ESSENTIAL GRAMMAR IN USE로 공부했는 데 효과를 못 봤다면

ESSENTIAL GRAMMAR IN USE로 공부했는 데 효과를 못 봤다면

앞선 글에서 ESSENTIAL GRAMMAR IN USE가 본문 내용이나 연습문제 모두 완성도 높다는 걸 말했다. 나 자신이 ESSENTIAL GRAMMAR IN USE로 공부하면서 영어 문장으로 말하고 쓸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이후 주변에 여러 번 추천하곤 했다. 나는 대학생이 되어서야 EGIU라는 책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 주변 사람들도 GIU 시리즈를 몰라서, 아직 EGIU나 BGIU 책을 공부하지 않아서 영어 기본기를 익히지 못 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수도권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주변사람들은 이미 ESSENTIAL GRAMMAR IN USE나 BASIC GRAMMAR IN USE를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학원이나 과외수업 교재로 사서 공부도하고 책꽂이에 꽂혀 있는 걸 종종 봤다.

 

ESSENTIAL GRAMMAR IN USE를 공부했는 데도 특별한 효과를 못 봤다면 이유가 뭘까. 먼저 진도 나가는 데 급급하다가 오히려 흥미를 잃었을 수 있다. GRAMMAR IN USE 시리즈는 기초로 BASIC이나 ESSENTIAL 버전이 있고, 중급으로 INTERMEDIATE 버전이 있고, 고급으로 ADVANCED 버전이 있다. 총 3단계이기 때문에 얼른 1, 2단계를 마치고 3단계 책까지 봐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면 책 한권에 UNIT 100개가 넘는 BGIU를 공부할 때부터 진도 나가는 데만 급급할 수 있다. 이렇게 급하게 공부하다 보면 앞서 공부한 UNIT 내용을 충분히 복습하지 않는다. 이전 UNIT은 계속 잊으면서 새로운 UNIT만 공부하기 때문에 결국 남는 게 없다. 책 절반도 채 못 가서 지쳐 그만두게 된다.

 

다음으로는 UNIT 하나하나를 속속들이 공부하다가 지치는 경우다. ESSENTIAL GRAMMAR IN USE는 왼쪽 본문마다 같은 분량의 연습문제가 오른쪽 페이지에 있다. 한 UNIT당 영어 문장 30~40개를 만들게 되는 데 이 정도 연습문제를 전체 다 풀면 지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는 ESSENTIAL GRAMMAR IN USE에 나오는 단어 중 모르는 단어가 많아서 공부하기 버거웠을 수 있다. EGIU에 나오는 단어는 그리 어렵진 않고 초등~중1 수준의 단어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원서기 때문에 이 단어들을 숙지한 상태가 아니면 본문에 나오는 많은 예문을 이해하고 연습문제를 푸는 데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물론 문장 자체는 중학교 교과서나 문제집에 나오는 예문이 더 복잡하고 어렵다. 하지만 객관식 문항의 답을 찾기 위해 예문을 보는 건 익숙하다. 반면에 별다른 설명없이 영어로만 써진 본문과 연습문제를 보는 게 더 부담될 수 있다.

 

그러면 예전에 ESSENTIAL GRAMMAR IN USE로 공부해서 효과를 못 본 사람이 다시 공부하려고 할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초등~중1 수준의 영단어를 익히 잘 알고 있는지 확인한다. ESSENTIAL GRAMMAR IN USE 본문이나 연습문제를 읽는 데 막힘 없어야 한다. 별다른 한글 설명없이 EGIU에 나오는 영어 문장을 그대로 이해할 수 있으면 된다. 만약 EGIU에 모르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나오면 기본 영어 단어 1,000개 단어를 먼저 외운다. 기본 영어 단어 1,000개 리스트는 시중에 나온 단어집이나 인터넷에 있는 자료를 이용하면 된다. 중요한 건 1,000개 단어를 효과적으로 외우는 방법이다. 관련 글을 아래에 링크해 둘테니 참고 바란다.

 

그 다음 EGIU 연습문제는 처음부터 다 풀 필요 없다. 나는 오른쪽 페이지 연습문제의 1/2나 1/3만 먼저 풀고 해답을 확인했다. 풀었던 연습문제를 다 맞은 UNIT은 남은 연습문제를 굳이 더 풀 필요없이 다음 UNIT으로 넘어갔다. 틀린 문제가 나온 UNIT은 왼쪽 본문 페이지를 복습하고 2~3문제씩 더 풀어서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 후 다음 UNIT으로 넘어갔다. 이렇게 연습문제를 일부만 풀면 공부시간도 줄고 좋다.

 

GRAMMAR IN USE 시리즈 중에 토익 800~900점대를 목표로 하고, 영어 이메일 쓰기 정도가 목표라면 ADVANCED를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 ESSENTIAL GRAMMAR IN USE를 중점적으로 공부하고, INTERMEDIATE를 일부 추가로 공부하면 된다. ESSENTIAL GRAMMAR IN USE도 UNIT 100개를 빨리 공부할 생각에 조급할 필요 없다. 우선 초반 UNIT 1~14까지를 몇 번이고 반복한다. 문장이 입에 익어 쉽게 모방해서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하면 된다. UNIT 14까지만 이해해도 영어문장의 핵심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면 뒷 UNIT 공부하는 것도 속도가 붙는다. 반면에 초반 UNIT 1~14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면 뒷 UNIT을 아무리 공부해도 계속 헷갈린다.

 

ESSENTIAL GRAMMAR IN USE, BASIC GRAMMAR IN USE가 오래된 책이긴 하지만, 나는 아직도 이만한 완성도를 가진 기본영문법 책을 보지 못했다. 영어 문장을 이해하고 영어 문장으로 말하고 쓰는 기본기를 익히는 데는 EGIU만한 게 없다. 영어 기본기를 익히고 싶다면 다시 한 번 ESSENTIAL GRAMMAR IN USE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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