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독학은 GRAMMAR IN USE 시리즈와 함께

영어 독학은 GRAMMAR IN USE 시리즈와 함께

 

대학교 2학년이 될 때까지 나는 영어를 시험과목으로만 생각했다. 중고등 학생 때는 내신이나 수능영어로만 생각했다. 대학생이 되서는 토익영어만 생각했다. 당시에는 시험과목으로만 생각하고 있다는 것조차 의식을 못했다. 그러다 대학 2학년이 되서 실제 영어로 말하고, 쓰는 능력을 키우고 싶단 생각을 했고 그러면서 유명한 영어교육 원서를 여러 권 알게 됐다.

 

영어교육 원서를 거의 백여권 샀던 것 같다. 여러 사전류, side by side 같은 회화 관련 책, 문법에 관한 책도 시리즈 별로 여러 권을 샀다. 기본 문법책 중에는 GRAMMAR IN USE 시리즈도 사고, PRACTICAL ENGLISH USAGE도 사고, Betty S. Azar의 ENGLISH GRAMMAR 시리즈도 샀었다. 이 중 AZAR 책은 문제도 직접 풀어봤다. PRACTICAL ENGLISH USAGE는 몇 개 문법만 살펴보고는 많이 보지 않았다. 나머지 사전류나 회화관련 책은 그냥 훑어보는 식으로 보고 자주 활용하지는 않았다.

 

영어교육 분야 원서 백여 권을 사들였지만 내게 실제로 도움됐던 건 ESSENTIAL GRAMMAR IN USE (줄여서 EGIU)의 전체 내용과 GRAMMAR IN USE INTERMEDIATE (줄여서 GIUI)의 일부 내용이다. 그래서 나는 영어를 혼자 공부했고, 그 중 ESSENTIAL GRAMMAR IN USE의 효과를 가장 많이 봤다고 말한다.

 

GRAMMAR IN USE는 크게 초급, 중급, 고급 버전이 있다. 이 중에 기본적인 영어문장을 이해하고, 영어 문장으로 말하고 쓰는 연습을 하려면 ESSENTIAL GRAMMAR IN USE에 집중하면 된다. ESSENTIAL은 영국영어, BASIC은 미국영어다. 내가 이 책을 처음 공부하던 2004년에는 ESSENTIAL만 있었던 것 같다. 한국어판도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에 고민할 것 없이 ESSENTIAL GRAMMAR IN USE를 사서 공부를 시작했다.

 

GRAMMAR IN USE INTERMEDIATE은 BGIU나 EGIU를 충분히 공부하고 난 다음에 보기 시작하면 된다. BGIU의 모든 내용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반면에 GIUI는 전체를 보겠다는 생각보다는 BGIU에서 다루지 않는 일부 내용만 골라서 봐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건 바로 ‘Conjunctions and prepositions’와 ‘-ing and the infinitive’을 다룬 UNIT들이다. 그리고 GRAMMAR IN USE ADVANCED는 굳이 안 봐도 된다고 생각한다.

 

BGIU에 실린 예문이나 설명을 보면, 다 초등~중1 수준의 영어단어 들이다. 중학 영어 수준의 단어지식만 있어도 BGIU 원서를 보는 데 큰 문제는 없다.

 

만약 BGIU에 모르는 단어가 많아서 혼자 공부하기 어려우면, 더 쉬운 영문법 책을 찾을 게 아니라 1,000개의 영어단어를 먼저 공부하는 걸 권한다. 이 때는 여러 번 반복하는 게 핵심이니 1,000개 단어를 단어카드로 만들어가며 반복하는 게 좋다. 단어카드 만드는 방법은 이 글 아래에 관련글 링크를 만들어 두겠다.

 

처음 EGIU를 공부할 때, 책 예문을 모방해서 ‘I’m writing a letter.’, ‘I’m waiting for a bus.’ 같은 문장을 직접 만들었던 게 기억난다. 그 당시 ‘이게 내가 처음으로 만든 영어문장이다.’는 생각이 들면서 감개무량했다. 중고등학교 때도 학교 수업이나 과제로 문장을 말해본 적은 있지만, 책에 적힌 걸 그대로 말하는 수준이었다. 내가 영어문장을 시작부터 끝까지 직접 만들어 본 건 EGIU를 공부하면서가 처음이었다. 이후에도 EGIU를 공부하면서 예문과 연습문제에 나온 문장을 모방해 문장 만들기를 계속 연습했다. 그렇게 하면서 영어문장 자체를 이해하게 되었던 것 같다.

 

영어문장은 크게 ‘주어+동사+나머지’ 부분으로 구성된다.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문장 내에서 보면 적어도 이게 주어인지, 동사인지, 아니면 품사 명사인지, 동사인지, 형용사인지는 대강 알 수 있다. 이건 토익과도 연결된다. 그래서 나는 토익 RC책을 봐도 이해 안 되는 경우 BGIU부터 공부하는 게 토익RC점수 올리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내가 처음 EGIU를 공부했던 때로부터 15년이 훌쩍 지났다. 나는 아직까지 EGIU, BGIU보다 좋은 기초영문법책, 기초영어책을 발견하지 못했다. 영어문장 말하기, 쓰기가 안 되는 상태에서 공부하기에는 BASIC GRAMMAR IN USE, ESSENTIAL GRAMMAR IN USE만한 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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