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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기초영문법 공부해도 이해 안 되는 이유 -연습문제 내용과 구성

 

앞서 ‘성문기초영문법 공부해도 이해 안 되는 이유’의 하나로 본문 각 장이 너무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는 걸 들었다. 이런 경향은 연습문제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본문에 12개 시제가 나오면 연습문제에도 본문에 나왔던 모든 시제가 섞여 나온다. 연습문제의 양도 부족하다. 대부분의 연습문제가 본문 페이지에 비해 2페이지 이상 적고, 심한 건 연습문제의 양이 본문 페이지의 절반도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영문법을 공부하는 이유는 영어 문장을 이해하고 문장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러면 직접 문장을 만드는 식의 연습문제가 좋다. 그런데 성문기초영문법 연습문제에는 문장 만들기와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것도 많다. 예를 들어 이 책 1장에 처음 나오는 연습문제는 ‘다음 밑줄 친 단어의 품사를 말하여라’ 이다. 학습자 입장에선 단어의 품사를 맞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그 품사를 제 위치에 넣은 문장을 만들 수 있으면 된다.

 

2부 품사편 9장 동사의 시제에는 이런 연습문제도 있다. ‘다음 현재완료의 용법을 말하여라’ 이 책은 현재완료의 용법을 완료, 경험, 계속, 결과 네 가지로 나눈다. 설명을 보면 어떤 기준에서 이렇게 나눴는지는 알겠다. 그런데 학습자 입장에서 현재완료 용법을 네 가지로 나누는 문제를 푸는 게 의미가 있을까? 학습자는 상황에 적절한 현재완료 문장을 만들 수 있으면 된다. 그 용법이 네 가지 분류 중 어느 분류에 속하는지 알 필요는 없다. 이른바 문장의 5형식이란 것도 마찬가지다. 현재완료의 4개 용법이든, 문장의 5형식이든 그런 구분은 구분하는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과 판단에 달려있다. 학습자는 현재완료 용법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문장의 형식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아는 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 문장을 만들 수 있는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고, 문장 만들기를 해볼 수 있는 연습문제가 중요할 뿐이다.

 

이 책 연습문제 중에는 해석 문제도 많다. ‘다음 영문을 해석하여라’, ‘다음 글을 이탤릭체 부분에 유의하여 해석하여라’ 영문법 책에 해석문제가 필요할까? 책 본문에 나온 영문법 정보를 제대로 이해했는지 번역문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나는 영어 문장은 영어 그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어 문장을 한국어로 바꾸는 건 ‘번역’이다. 영어 문장 그대로 이해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작업이다.

 

성문기초영문법을 공부해도 이해 안 된다면? 앞서 살펴본 것처럼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그러니 이 책을 공부해도 이해 안 되면 그 공부를 멈추고 다른 책을 권한다. BASIC GRAMMAR IN USE나 ESSNENTIAL GRAMMAR IN USE를 추천한다.

 

성문기초영문법을 공부하는 데 이해 잘 되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공부를 계속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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