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한국 사람의 영어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한국 사람의 영어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2019년 한국 토익응시자 평균점수는 678점으로 토익을 시행하는 49개국 중에 17위였다. ‘비영어권 국가에서는 뒤처지지 않는 실력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국가별 영어능력을 매년 평가해서 제공하는 EF EPI발표에서도 한국은 100개 국 중 32위다. 아시아 국가중에서는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다음이 한국이다. 한국 다음으로는 홍콩, 중국, 인도 순이다. 내가 10년간 사회생활 하면서 경험한 바로도 한국 사람들의 영어사용능력은 주변 아시아 국가인 중국, 일본에 비해 나으면 나았지 부족하진 않다.

 

‘몇 년을 공부해도 영어가 안 된다’고 푸념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영어교육이 수능영어, 토익영어 같은 시험용 영어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험영어를 공부하면 많은 시간 독해와 듣기에 집중한다. 특히 독해에서는 어렵고 많은 단어, 복잡하고 많은 문장을 계속 공부한다. 그러다보니 어휘력은 높은 편인데 알고 있는 단어를 활용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시험용 문법은 공부하지만 평소 자주 쓸 만한 평이한 문장을 만들어 말하고 쓰는 연습은 턱없이 부족하다.

 

현실을 알면 해결방법은 간단하다. 알고 있는 단어로 ‘문장 만드는 법’을 공부하고 연습하면 된다. ESSENTIAL GRAMMAR IN USE 같은 책으로 기본 문법을 익히고 연습하면 된다. 실제로 영어공부를 위해 해외 어학연수를 나가면 많은 어학연수 기관이 GRAMMAR IN USE 시리즈를 이용해 수업을 진행한다.

 

원어민이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의 발음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강세만 챙겨서 발음해도 원어민과 통하는 수준의 발음이 된다. 단어 강세는 영영사전에서 확인한다. 단어강세 외에 영어발음을 전반적으로 다룬 책 한두권만 사서 하나씩 따라해보면 영어발음이 꽤나 나아진다.

 

그리고 특정 단어를 써서 문장을 만들 때 헷갈리면 습관적으로 영영사전을 펼친다. 영영사전에 나오는 대표 예문을 응용해 일부 단어만 바꿔 쓰면 된다. 영영사전에 나온 예문을 모방해서 쓰면 원어민이 들어도 자연스러운 문장이 된다.

 

외국인과 같이 일을 하거나 소통할 때는 수능영어, 토익영어 등의 시험용 영어지식이 필요한 게 아니다. 문장으로 말하고 쓰면서 소통하는 능력만이 중요하다. 수능영어 점수나 토익영어 점수가 몇 점인지는 아무 상관없다. 이 때 말하고 쓰는 문장은 시험 독해지문보다 훨씬 단순해도 된다. 사용하는 단어도 독해지문에 나온 것보다 쉬운 단어를 써도 된다. 오히려 쉬운 단어를 써서 단순한 문장으로 말하고 쓰는 걸 권한다. 그렇게 해서 영어를 ‘할 수 있게’ 되는 게 중요하다. 거기서 나아가 한 집단(모임, 단체, 부서, 회사 등)을 대표할 정도의 실력을 갖고 싶으면 계속 노력하면 된다.

 

쉬운 영어문장으로 말하기 쓰기도 안 되는데, 어렵고 복잡한 독해지문만 놓고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알고 있는 단어를 활용해서 평이한 문장으로 말하고 쓰는 실전 영어능력부터 키우자. 그러면 한국 사람의 영어실력이 서유럽/북유럽 수준까지도 높아질 수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