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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과 통하는 영어발음 비결은? 단어 강세.

 

영어를 공부하는 누구나 영어로 외국인과 소통하는 걸 꿈꾼다. 소통의 기본단위는 문장이다. 문장을 말하고 쓸 줄 알아야 한다. 그 문장을 원어민이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의 발음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영어로 말했는데,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한 경험이 있는가? 문장자체가 원어민이 쓰지 않는 구조와 표현이어서 그럴 수 있다. 아니면 내 발음이 원어민에게 생소해서일 수도 있다. 그런데 내 발음이 원어민에게 통할지 안 통할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원어민에게 통하는 영어발음 비결은 ‘단어 강세’다. 원래 영어발음은 문장>단어>음절>각 발음기호 순으로 중요하다. 하지만 문장단위 자연스러운 발음은 쉽게 따라하거나 익숙해 지기 어렵다. 그래서 대부분의 영어발음 책에선 ‘단어 강세’를 강조한다.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따라할 수 있고, 금방 익숙해질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원어민이 알아듣기에 문제없는 수준의 발음이 된다.

 

내가 보기에 ‘단어 강세’는 그 중요성에 비해 충분히 언급되고 강조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영어발음 책이 ‘단어 강세’를 강조하긴 한다. 하지만 영어발음 책에서 한 발짝만 벗어나면, 다른 대부분의 영어공부 관련 책은 단어 강세를 언급하지 않는다. 단어 강세를 언급하더라도 얼마나 중요한지 충분히 강조하지 않는다. ‘단어 강세’ 정도의 중요한 팁은 모든 초중급 영어공부 책에 실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단어 강세가 왜 중요한지 알아보자.

 

 

첫째, 단어 강세만 신경 써도 영어발음현상의 많은 부분이 이해된다. 그러면 더 잘 들린다. 영어에서 강세음절은 강하게 발음한다. 강세없는 음절은 약해지면서 안 들리다시피 하거나 주변음과 합쳐진다.

 

예를 들어 tomorrow 단어를 영영사전에서 찾아보면 그 발음이 /təˈmɒrəʊ/ 로 나온다. 강세는 둘째 음절에 있다. 이 경우 mo 부분의 mɒ발음이 강하게 잘 들리고, 강세 없는 음절은 잘 안 들린다. to 부분의 tə 발음은 t 발음을 약하게 하든지, d나 l 발음처럼 약해진다.

 

한글로 설명하자면 원래 터로 정도의 발음인데 약세음절인 ‘터’는 ‘더’, ‘러’ 정도로 약해진다. 그러면 ‘더로’, ‘러로’ 정도로 들린다. 아니면 약세음절이 아예 잘 안들리기도 한다. ‘로’ 정도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원어민들은 다 tomorrow로 알아듣는다.

 

이렇게 글로 풀어놓으면 신경 쓸 게 많아 보일 수 있는 데, 핵심은 단순하다. 강세음절을 강하고 분명하게 발음한다. 그러면 약세음절은 자연스럽게 약해지거나 생략되다시피 한다. 이 원리가 모든 영어발음에 적용된다. 강세를 신경쓰지 않으면 강세구분 없이 밋밋한 발음이 된다. 내 발음을 영어 원어민이 잘 알아듣지 못하기 쉽다. 강세 살린 발음에 익숙하지 않으면 영어 원어민의 말을 듣는 입장이 되어도 잘 들리지 않는다.

 

 

둘째, 단어 강세는 혼자 찾아보고 따라하기 쉽다. 어떤 공부든 모방, 반복, 피드백이 중요하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바로바로 물어보고 확인받을 수 없는 환경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내가 제대로 익히기 어렵다. 단어강세는 사전만 찾아보면 분명히 나온다. 다르게 생각하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영영사전에서 단어 초반에 빼놓지 않고 넣는 게 발음과 강세표시다.

 

예를 들어 important를 영영사전에서 찾아보면 발음이 /ɪmˈpɔː(r)t(ə)nt/ 로 나온다. ˈ기호가 강세음절 표시다. 여기선 ˈpɔː(r) 음절이 강세음절이다. ˈpɔː(r)를 강하고 분명하게 발음하는 데 신경 써서 important 발음해보자. 강세음절 아닌 앞의 im과 뒤의 tant는 자연스럽게 약하게 발음되는 걸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영영사전에서 강세를 찾아보고 입으로 몇 번 되뇌이면서 익히면 된다. 누구나 할 수 있다.

 

이미 뜻을 알고 있는 단어도, 강세위치를 확실히 모르면 영영사전에서 찾아보는 게 좋다. today, because, however, repeat, action 이 단어들을 영영사전에서 찾아보고 강세가 어느 음절에 있는지 확인해보자. 일반 단어뿐 아니라 도시나 나라이름에도 강세가 정해져 있다. Korea, Ottawa, Manhattan 이 단어들 강세는 어느 음절에 있는지 찾아보자. 강세위치를 알고 나면, 왜 이 단어들이 그동안 내 생각과 다른 발음으로 들렸는지 이해될 수 있다.

 

 

영어발음에서 단어 강세를 중요하게 꼽은 건 나뿐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발음책이 단어강세를 다룬다. 특히 단어강세를 중요하게 설명한 내용을 몇 개 인용해 본다.

 

"혼자서 가장 단시간에 영어발음을 향상시키는 길은 단어의 강세를 공부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영어는 '강세 위주 언어' 이기 때문에 강세를 잘 살려주지 않으면 절대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없습니다." <<미국식 영어발음 설명서 (유원호 저)>>

 

"문장의 핵심 단어의 강세만으로 억양이 완전히 해결된다고 말씀드리기엔 무리가 있다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본 억양은 핵심 단어의 강세에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중략) 단순히 강세에 힘을 주어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도 영어 읽기의 밋밋함은 다소 해결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원어민의 억양을 참고하여 많은 문장을 읽어보고 연습한다면 본인만의 억양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영어발음? 웃기고 있네!! (김일승 저)>>

 

<<(글로벌 커리어를 만드는) 영어공부법 (조병수 저)>> 에서도 영어발음을 익히는 비결 중 하나로 ‘강세(액센트)를 반드시 의식하고 연습할 것’을 꼽는다.

 

 

영어 발음에서 문장단위 리듬은 따라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발음기호 단위 발음에 신경쓰기에는 음절수준, 발음기호 수준 발음은 강세에 따라 변하는 경우가 많다. 음절 이하 발음은 나라나 지역에 따라 많이 달라지기도 한다. 반면에 강세위치는 지역에 상관없이 일정하다. 단어강세는 혼자서도 찾아보고 따라하기 쉽다. 여러 발음책에 나온 내용과 내 경험상, 단어강세만 신경 써도 원어민과 통하는 수준의 영어발음이 된다.

 

이제 내가 알고 있는 영어단어마다 강세를 확인해보자. 이미 뜻을 알고 있는 익숙한 단어도 강세위치를 모르면 사전에서 한 번 찾아보자. 공부할 때 틈틈이 찾아봐도 되고, 공부할 땐 표시만 해 뒀다가 나중에 몰아서 찾아봐도 좋다. 집에 두꺼운 영영사전이 있으면 그걸 써도 되고, 이 참에 Longman Active Study Dictionary처럼 한 손으로 들기 적당한 크기의 종이사전을 사두는 것도 좋겠다. https://www.macmillandictionary.com/ 같은 인터넷 영영사전을 이용해도 된다. 중요한 건 영어단어의 강세위치를 알고, 강세음절을 강하고 분명하게 발음하는 일이다. 이 한 가지 비결에 집중하는 것 만으로 영어발음의 많은 고민이 해결된다. 듣기도 전보다 잘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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