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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보다 중요한 글로벌 에티켓, 글로벌 매너

영어를 못해도 외국 생활이 자연스러운 듯 보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에티켓, 매너를 지키면 된다. 북미에는 이민자나 유학생이 워낙 많다. 외모만 보고서는 현지에 사는 사람인지 아니면 관광객인지 알기 어렵다. 그런데 그들의 행동을 보면 티가 난다. 북미, 유럽의 외국인들이 지키는 글로벌 에티켓, 글로벌 매너를 정리해본다.

 

1. 기본. 서로 모르는 사이에서도 지키는 에티켓

*문 잡아주기 HOLD THE DOOR

문을 여닫을 때는 항상 뒤를 돌아본다. 3-4 미터 내에 뒤따라오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다. 따라오는 사람이 있으면 문을 잡아준다. 이건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대부분의 외국인이 지키는 매너다. 한국에서부터 습관을 들이자.

내가 가고 있는데 내 앞에 사람이 나를 보고 문을 잡아준다면? 그냥 들어가지 않고, 상대방을 보며 “thank you” 하고 감사표현을 한다.

 

*거리 유지하기 KEEP DISTANCE

길을 걸을 때나 대형마트에서 장을 볼 때 맞은편에서 오던 사람 혹은 앞에 서 있던 사람과 마주쳐 걸을 때가 있다. 이 때 상대방과 항상 두세걸음 이상 넉넉히 거리를 둔다. 특히 대형마트에서 자주 느낀다. 한국 마트에서는 서로 신경 안 쓰고 지나다닐 법한 거리임에도 미리 피한다. 서로 부딪힌 것도 아니고 잠시 가까워졌거나, 길을 잠시만 막아도 상대방이 먼저 “Oh, sorry” 하고 공간을 내주는 경우가 많다.

 

2. 비즈니스, 친목을 위해 다른 사람을 만날 때

*눈 마주치기 EYE CONTACT

한국에선 아이컨택을 필수라고 생각하지 않고, 아이컨택을 계속하면 부담스러운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어문화권에선 아이컨택이 기본이다. 상대와 대화하는 데 아이컨택 하지 않으면 이상하게 생각한다. 뭔가 숨기는 게 있거나, 자신없는 모습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글로벌 매너를 정리한 <<자기 가치를 높이는 럭셔리 매너, 신성대 지음>>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띠지에 아예 “눈맞춤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라는 말을 넣었다. 한국과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아 한국어도 잘하는 미국인 유투버 ‘올리버쌤’이 있다. 그가 ‘미국인에게 당당한 인상을 주는 방법?! 이라는 영상에서 제일 먼저 강조한 게 바로 아이컨택이다. 영어문화권 사람을 만날때 ‘아이컨택이 기본’이라는 생각을 하자.

 

*악수 제대로 하기 GIVE A FIRM HANDSHAKE

비즈니스나 친목을 위해 사람을 만났을 때, 처음 꼭 하게 되는 행동이 악수이다. 악수는 한자어인데. 악(握)을 찾아보면 '쥐다'의 뜻을 갖고 있다. 악수는 서로의 손을 마주 쥐고 살짝 힘을 주는 게 정석이다. 이걸 a firm handshake라고 한다. 반면 손만 갖다대는 식으로 아무 힘없이 약하게 시늉만 하는 경우 a weak handshake라고 한다. 내 경험상 유독 한국에는 이렇게 손만 갖다대고 아무 힘도 안 느껴지게 악수하는 사람들이 많다. 상대의 손을 쥐고 약간 힘주는 게 결례라는 생각을 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정말 상대에게 관심이 없어서 그런건지 모르겠다. 외국에서 악수할 때 a firm handshake를 하지 않으면 이 만남에 관심없는 걸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악수할 때는 항상 “GIVE A FIRM HANDSHAKE”를 기억하자.

 

3. 운전할 때

*보행자 보호

북미, 유럽에서 자동차를 렌트해 직접 운전하는 경우도 많다. 이 때 꼭 지켜야 할 게 있다. 바로 보행자 보호다. 특히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두드러 진다. 외국에선 길을 걷던 보행자가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쪽으로 오기만 해도 지나던 차가 일단 멈춰서 기다린다. 아직 횡단보도에 발 한발자국 내딛지 않았는데도 거의 무조건 멈춰서서 기다린다. 한국에선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기다리고 있거나 때로는 횡단보도를 이제 막 걷기 시작했더라도, 도로가 넓고 거리상 안전하다고 생각하면 차가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신호등 없는 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기다리는 보행자가 있으면 일단 멈춰서 기다리자.

 

*전조등 켜기, 차선 변경 시 미리 깜빡이 넣기

외국에서 운전할 때는 아무래도 낯선 도로와 교통시스템 때문에 운전피로가 높아진다. 나와 일행의 안전을 위해서도 사고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안전운전이 필요하다. 낮에도 전조등을 켜서 사고 위험을 줄이고, 차선을 변경할 때는 꼭 미리 깜빡이를 넣고 이동하자. 이것도 한국에서부터 미리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4. 식당에서

*안내받아서 자리에 앉는다 WAIT TO BE SEATED

특히 북미 식당에 가면, 카운터 앞에 “WAIT TO BE SEATED” 라는 표지판을 쉽게 볼 수 있다. 식당에 들어가서 마음대로 안쪽 자리를 골라 앉는 게 아니다. 식당에 들어서면 카운터 앞에서 잠시 기다린다. 점원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는다. 보통 자리를 안내해주는 직원과 해당 테이블 주문을 받는 직원이 따로 있다.

 

*지정 서버에게만 요청

안내받아 자리에 앉으면, 잠시 후 그 테이블 주문을 받는 직원(담당 서버)이 온다. 간단히 직원 본인의 소개를 하고 이 테이블을 담당할 거라고 알려준다. 이후에 주문하거나 뭐든 필요한 게 있으면 그 담당 서버에게만 요청한다. 한국은 지나가는 직원 누구에게나 요청하고, 누구나 대응을 해주는 식인데 북미는 그렇지 않다. 테이블마다 서버를 지정하고, 정해진 서버가 고객의 주문과 요청을 받아 대응하고, 그 테이블에서 나오는 팁은 그 서버가 가져가는 식이다. 그러니 필요한 게 있으면 지나가는 아무 직원에게나 말하지 않고, 테이블 담당 서버에게 얘기하자. 보통 주문 후에도 담당 서버가 테이블에 두세번 더 들르면서 음식은 괜찮은지, 더 필요한 건 없는지 물어본다. 이 때 얘기하면 된다.

 

*식당에서 팁은 15%가 기본

처음 북미 출장을 갔을 때 식당에서 팁을 줘야 한다는 건 알았지만, 주문한 메뉴 금액의 몇 %를 줘야 하는 지는 몰랐다. ‘10% 아닐까’ 하는 짐작만 했다. 여러 번 출장 다녀보고, 관련 글도 검색해본 결과 식당에서의 팁은 15%가 기본이다. 그 보다 낮은 금액을 팁으로 낸다는 건, ‘이 식사와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했다’는 강력한 불만표시이다. 그러니 기본 15%, 서비스가 특별히 만족스러웠다면 17~20%정도를 팁으로 내자.

참고로 미국은 대부분의 식당에서 팁이 기본이고, 유럽은 그렇지는 않다. 유럽에서 팁을 내야하는 식당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방법은, 식사 중에 계속 챙겨주는 지를 보면 된다. 담당 서버가 와서 주문을 받고, 주문한 메뉴를 가져다준 후에도 두 세번 들러서 “Is everything OK?” 물어보며 더 필요한 게 있는지 챙겨주는 식당은 팁을 줘야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계산서는 테이블에서 요청한다

한국은 식사가 끝나면 카운터로 바로 가서 계산을 한다. 그런데 북미식당은 테이블에 앉아서 담당 서버에게 계산서를 달라고 하고, 자리에서 계산서를 받아 계산하고 나오는 게 보통이다.

 

5. 호텔에서

-1박당 아침에 나올 때 배게 위에 팁 1~2 달러를 놓아둔다.

-복도에서 큰 소리를 내지 않는다.

 

6. 공항에서

-출입국 심사관에게 여권을 건낼 때는 여권 커버를 빼고 여권만 건낸다.

-출입국 심사 줄에 서 있을 때 핸드폰을 사용(통화, 사진촬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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